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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존재2

고대 철학자 6 - 파르메니데스(2) '어떤 것이 존재화한다'는 명제는 어디에 모순이 있을까? 파르메니데스에 의하면 그 모순은 어떤 것이 존재나 비존재 둘 중의 하나로부터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을 조리 있고 일관성 있게 내세울 수 없다는 데 있다고 한다. 변화의 개념의 배후에 있는 가정은 어떤 것이 비존재 또는 존재에서 존재로 변화한다는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파르메니데스에 의하면 이러한 가정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의미를 갖지 못한다. 즉 만일 누군가가 탈레스나 밀레토스 학파가 주장했던 것처럼 어떤 것이 존재로부터 발생한다고 말한다면 거기에는 어떠한 의미도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만일 그것이 존재로부터 발생한다면 그것은 이미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만일 어떤 것이 비존재로부터 발생한다고 누군가가 주장한다면 그는 비존재가 어떤 것.. 2022. 9. 30.
고대 철학자 6 - 파르메니데스(1) 헤라클레이토스보다 젊은 동시대인인 파르메니데스는 기원전 510년에 엘레아에서 태어나 대부분의 생애를 그곳에서 보냈다. 오늘날 이탈리아의 남서부에 위치한 엘레아는 그리스의 망명자들이 세운 식민지였다. 파르메니데스는 그곳에서 많은 능력을 발휘하여 엘레아 주민들을 위한 법률의 기초를 제공했고 그의 후계자들에 의해 엘레아 학파로 알려진 철학의 새로운 학파를 세우기도 했다. 파르메니데스의 공헌은 그가 주로 변화하는 현상에 대해 근본적으로 새로운 해석을 했다는 점이다. 파르메니데스는 변화를 다양성 속의 통일성으로 설명하려는 헤라클레이토스의 시도를 거부하면서 동시에 사물의 기원에 관한 밀레토스 학파의 이론들을 비판했다. 헤라클레이토스나 밀레토스 학파의 철학에는 모두 만물은 또 다른 어떤 것으로부터 발생한다는 주장과 ..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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