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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고대 철학자 14 - 플라톤(1)

by skyblueksj 2022.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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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광범위한 지식 체계는 매우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고 그의 철학은 서양 사상사에서 가장 지속적인 흐름을 형성해 왔다. 한 가지 문제에만 집중했던 그 이전의 철학자들과는 달리 플라톤은 인간 사유의 모든 영역을 하나의 일관된 지식 체계로 포섭했다. 최초의 철학자들인 밀레토스 학파는 주로 물질적인 자연의 구성에만 관심을 가졌을 뿐 도덕의 기초에는 관심이 없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엘레아 학파의 파르메니데스와 제논은 실재란 변화하지 않고 단일한 실재, 즉 일자로 구성된다는 사실을 주장하는 데 전념했다. 반면에 피타고라스 학파와 헤라클레이토스는 실재를 항상 변화하고 유전하는 것으로 파악했고, 또한 그 실재가 다양한 사물들로 구성되었음을 보여 주었다. 소크라테스와 소피스트들은 물질적인 자연에는 거의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그 대신에 철학을 도덕의 영역에 두었다. 플라톤의 위대한 영향은 바로 여기에 나타난다. 즉 그는 이러한 모든 다양한 철학적 관심사를 하나의 통합된 사상 체계로 포섭했던 것이다.

 

'플라톤은 우리의 목전에 펼쳐지는 다양한 사물들에 대한 상식적인 인식에서 출발했다. 이 수많은 사물들의 이치를 파악하기 위해서 정신은 우선 이 현상적인 사물들이 움직이느 이유들을 발견해야 한다는 사실을 플라톤은 깨달았다. 그는 이를 위한 시도를 통해 사물들의 세계 배후에 존재하는 세계를 발견했다. 그것은 사유 및 이데아들의 세계, 과학의 세계였다. 그가 생각하기에 물질적인 사물들은 정신을 물리학으로 이끄는 것이었다. 더 나아가 그 물리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학에 대한 지적 이해가 요구되었다. 왜냐하면 사물들(개별적인 사물들이 아니라 유사한 상황에 있는 모든 사물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정신은 우선 사무들이 그것들의 활동에서 준수하는 원리들과 규칙들을 발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규칙들에 관한 사유의 모델이 수학이었다. 왜냐하면 수학은 개별적인 것과 연결되지 않고도 사유할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수학은 플라톤을 형이상학의 영역으로 이끌 수밖에 없었따. 물리학이 현상의 세계로부터의 정신의 해방에 의해, 즉 가시적 사물들의 위에 혹은 배후에 존재하는 이데아의 세계로의 정신의 유입에 의해 가능한 것이라면 이 단계에서 또 하나의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대두되는데 그것은 이 이데아의 세계가 존재하는가 또는 실재하는가의 문제다. 실로 상식과는 반대로 플라톤은 가장 실재적인 것이 바로 이 이데아의 세계라고 주장했다. 예를 들면 두 개의 사과는 사라져도 둘이라는 이데아는 초시간적 성질을 갖는다. 

 

이러한 관점에서 플라톤은 진리에 대한 의견의 불일치는 이 두 세계를 혼동한 데서 연유한다고 주장했다. 현상계가 속견만을 낳는다면 초시간적인 이데아의 세계는 참된 지식을 제기할 수 있다. 여기서 플라톤은 소피스트의 회의주의에 대한 그의 위대한 스승 소크라테스의 논박을 계승했다. 어떤 사물에 대한 참된 지식은 획득될 수 없다는 소피스트의 주장은 과학을 불가능하게 만들 수도 있는 것이었다. 또한 플라톤은 소피스트의 도덕적 상대주의를 거부했고, 자신의 인식론은 형이상학에서 윤리학에 이르는 확고한 다리를 놓았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만일 우리가 사물의 참된 본성인 실재(인간의 참된 본성을 포함하는)에 대해 지식을 소유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의 문제에 대한 근본 해결책을 동시에 소유하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행동은 처음에는 한 개인의 문제였다가 그 다음에는 동료들을 포함하는 문제가 되며 결국에는 인간의 궁극적 운명에 관한 문제를 제기한다. 플라톤에게 이러한 인간의 관심은 윤리학, 정치학, 종교라는 세 가지의 분리된, 그러면서도 서로 연관된 분야들에 의해 취급되어야 한다. 플라톤은 자신의 인식론을 물리학, 형이상학, 윤리학, 정치학, 종교 문제, 그리고 예술론과 결합시켜 좀 더 체계적인 방식으로 탐구했으며, 따라서 우리는 그의 인식론을 그만큼 신중하게 평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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