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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고대 철학자 14 - 플라톤(3)

by skyblueksj 2022.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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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철학은 지식에 대한 그의 설명에 기초한다. 소피스트는 인간이 지식을 구하는 능력에 관하여 회의적인 견해를 나타낸다. 그들이 보기에 인간의 지식은 개인의 사회적 관습과 지각에 근거한 것이었다. 그와 같은 '지식'은 일개의 문화나 개인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그러나 플라톤은 이러한 견해를 철저하게 거부한다. 그는 변하지 않는 보편적인 진리가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는 인간의 이성이 그것을 파악할 수 있다고도 믿었던 것이다. 그는 '국가론'에서 이러한 경우를 '동굴의 비유'와 '분리된 선분의 비유'를 통해 그림처럼 그려 보이려고 했다.

 

플라톤은 우리에게 커다란 동굴 속에 살고 있는 몇 사람의 죄수들을 상상할 것을 요구한다.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그곳에서 발과 목이 사슬에 묶여 있어서 움직일 수도 없었다. 그들은 머리를 돌릴 수조차 없기 때문에 단지 전방에 있는 것만을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들의 뒤에는 앉아 있는 바닥보다 조금 높은 지대가 있다. 이 높은 지대에는 사람들이 만든 물건들을 나르면서 앞뒤로 지나다니는 또 다른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나르는 물건은 나무와 돌과 그 밖의 다양한 물질로 만들어진 동무로가 인간의 상들이다. 이 보행자들의 뒤에는 불이 있으며 그보다 훨씬 뒤에 동굴의 입구가 있다. 묶여 있는 죄수들은 단지 동굴의 끝에 있는 벽만을 마주 볼 수 있을 뿐, 서로를 마주 보거나 움직이는 사람들을 볼 수 없다. 그들 뒤에 있는 불도 볼 수가 없다. 그 죄수들이 볼 수 있는 것은 그들 앞의 벽에 비친 그림자가 전부인데, 그 그림자는 사람들이 불 앞에서 걸을 때 비친 것이다. 그들은 대상물이나 그것을 나르는 사람을 결코 볼 수 없으며 그 그림자들이 다른 사물의 그림자임을 알 수도 없다. 그들은 한 그림자를 보며 어떤 사람의 음성이 벽에서 나오는 메아리를 들을 때 그 소리가 그림자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 밖에 다른 것의 존재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죄수들은 벽에 만들어진 그림자들만을 실재로 인식하게 된다.

 

플라톤은 다음과 같이 묻는다. 만일 이 죄수들 가운데 한 사람이 사슬에서 풀려나 일어나서 주위를 돌아 불빛을 향해 걸어 나오게 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앞으로의 그 모든 운동은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가 벽을 통해 그림자를 보는 데 익숙했던 그 움직이는 대상들을 직접 보게 되엇을 경우를 생각해보자. 그는 혹시 이 움직이는 대상물이 그림자보다 의미가 없으며 그의 눈에 적합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발견하지나 않을까? 만일 그가 불 자체로부터 직접 나오는 빛을 보게 된다면 그의 눈이 통증을 느끼게 되지나 않을까? 이때 틀림없이 그는 자신을 풀어 준 사람으로부터 도망쳐 그가 명백히 볼 수 있었던 상황으로 되돌아가려 할 것이다. 그 그림자들이 그가 불빛 속에서 보게 되었떤 대상물보다 더욱 분명하다고 확신하면서 말이다.

 

이 죄수가 되돌아가지 못하고 대신에 강제적으로 동굴 입구로 통하는 가파르고 거친 통로를 거쳐 태양빛을 접하게 된 연후에야 풀려나게 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태양 광선은 눈에 매우 고통스러운 충격을 주게 되고, 그는 방금 실재한다고 생각했던 어떠한 사물도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그의 눈이 동굴 외부의 세계에 익숙해지려면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처음에 그는 몇몇 그림자를 인지할 것이며 그것들에 대해 친밀감을 가질 것이다. 만일 그것이 사람의 그림자라면 그는 이전에 동굴의 벽면에 나타났던 것과 마찬가지인 그 모양을 보게 될 것이다. 다음에 그는 수면에 비친 인간의 사물의 반영을 볼 것이며, 이는 그의 지식에 있어서 중요한 진보를 나타낼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한때 순전히 어둡고 흐린 것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 이제 좀 더 세밀하게 선과 색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꽃의 경우 그림자로는 실재의 모습을 별로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물에 비친 꽃의 상은 시각으로 하나하나의 꽃잎과 그것들의 다양한 색상을 좀 더 분명하게 제공해 준다. 이윽고 그는 꽃 자체를 보게 될 것이다. 그가 자신의 눈을 하늘로 쳐들었을 때, 그는 밤에 빛나는 하늘의 물체들, 즉 달과 별들을 보는 것이 대낮의 태양을 보는 것보다 용이함을 알게 될 것이다. 마침내 그는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을 똑바로 보게 될 것이며 더 이상 그림자나 그 밖에 다른 어떤 것을 통하여 그것을 보지 않게 될 것이다. 

 

이 비상한 경험을 통해 그 해방된 죄수는 점차적으로 사물들을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바로 태양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연중의 계절을 설명해 주는 것이 태양이며, 따라서 생동하는 봄의 원인도 태양임을 그는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제 그는 자신과 동료들이 벽면에서 보았던 것, 즉 그림자 및 반영드로가 가시계에 실재하는 사물과의 차이점을 이해하게 될 것이며, 태양 없이는 가시계가 존재할 수 없다는 것도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죄수는 동굴 속에서의 이전의 삶에 대해 어떻게 느께 될 것인가? 그는 자신과 자신의 동료들이 지혜라고 간주했던 것, 즉 지나가는 그림자에 대한 가장 날카로운 안목을 가진 사람에게 상을 주고, 그 그림자들이 진행되는 질서를 가장 훌륭하게 기억함으로써 다음에 올 그림자를 가장 잘 추측하는 사람에게 상을 주면서 서로 존경하고 칭찬했던 행동 방식을 회상하게 될 것이다. 해방된 죄수가 그러한 상들을 여전히 가치 있다고 생각하고 동굴 속에서 존경받던 사람들을 부러워 할 것인가? 부러움은 커녕 그는 그들에 대한 슬픔과 동정만을 갖게 될 것이다.

 

만일 그가 동굴 속의 자신의 옛 자리에 돌아간다면, 그는 우선 매우 곤란한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갑작스레 동굴로 들어감으로써 그의 눈은 어둠으로 가득차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러한 환경에서 벽면의 그림자들을 분별하는 데 다른 죄수들과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없을 것이다. 그의 시력이 아직 침침하고 불안정한 가운데 어둠 속에서 계속 거주해 온 사람들은 그와의 겅쟁에서 전승을 거둘 수 있다. 그들은 우선 이 상황을 매우 우스꽝스럽게 생각할 것이며 이렇게 그를 비웃을 것이다. 동굴 밖으로 나가기 전에는 그의 시력이 완벽했었으나, 이제 그는 자신의 시력을 상한채 되돌아왔다고 말이다. 동굴 밖으로 나가려는 시도는 아무 가치가 없다는 것이 그들의 결론일 것이다. 플라톤은 '만일 그들이 자신들을 속박에서 풀어서 이끌고 나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의 손을 잡을 수 있다면 그들은 그를 죽일 것이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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