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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고대 철학자 14 - 플라톤(6)

by skyblueksj 2022.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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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다음 단계는 신념이다. 플라톤이 현실적인 대상을 봄으로써 생기는 정신의 상태를 묘사하기 위해 '인식한다'는 단어 대신에 '믿는다'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 이상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보고 만질 수 있는 사물을 관찰할 때 우리는 확실성에 대한 강한 느낌을 갖는다. 그렇지만 플라톤에게 본다는 것은 단지 믿는다는 것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가시적 대상들은 그것들이 지니는 많은 특성들을 위한 상황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본다는 것은 우리에게 어느 정도의 확실성을 주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확실성은 아니다. 만일 지중해의 물이 해변에서는 푸르게 보이지만 바다에서 퍼냈을 때에는 투명하다는 것이 입증된다면, 바닷물의 빛깔이나 구성에 대한 인간의 확신은 적어도 의문의 여지를 남기게 된다. 모든 물체는 우리가 그것들이 낙하하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중량을 갖는다는 것이 하나의 확실성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의 응시 행위에 대한 증명은 하늘 높이 있는 물체의 무중력 상태에도 마땅히 들어맞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플라톤에 따르면 신념이 비록 관찰에 기초한다 할지라도 여전히 속겨의 단계 있다는 것이다.

 

가시적 대상에 의해 생겨난 정신 상태는 상상보다는 분명히 더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비록 현실적인 사물들이 그것의 그림자보다는 더 많은 실재를 소유하지만, 그것들 스스로 우리가 그것들에 대해 가지기를 원하는 모든 지식을 우리에게 제공할 수는 없다. 다시 말해 정의는 한 특수한 상황 속에서 발견될 수 있지만, 또 다른 문화에서 다른 방식으로 규정된 정의를 발견할 때 당연히 정의의 참된 본질에 관한 의문이 생긴다. 색이든 무게이든 정의이든 이러한 사물과 행위의 속성들은 특수한 상황에서 경험된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그것들에 관한 우리의 지식은 이들 특수한 상황으로 제한된다. 그러나 정신은 이러한 종류의 지식, 즉 상황이 변한다면 그것의 확실성이 변할 수도 있는 지식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과학자와 법률가는 자신들의 오성을 이러한 특수한 경우에 한정하려 하지 않고 사물의 움직임 배후에 있는 원리를 추구하려 한다.

 

누군가가 신념에서 사고 작용으로 옮겨 간다면, 그는 가시계에서 가지계로, 속견의 영역에서 지식의 영역으로 이동한 셈이다. 플라톤이 사고 작용이라고 부르는 정신의 상태는 특히 과학자들의 특성이다. 과학자들은 가시적 사물을 취급하지만 단순히 그것들에 대한 자신의 단순한 응시 행위에 의존하지만은 않는다. 과학자에게 가시적 사물이란 생각될 수는 있으나 보이지 않는 한 실재의 상징들이다. 플라톤은 이러한 종류의 정신 활동을 수학자에 대한 언급을 통해 설명한다. 수학자는 '추상화'의 작업, 즉 가시적 사물들로부터 그 사물이 상징하는 것을 이끌어 내는 작업에 종사한다. 

 

수학자는 어떤 삼걱형을 볼 때 삼각형의 본질이나 삼각형 그 자체에 관해 사유한다. 그는 가시적 삼각형과 가지적 삼각형 사이를 구분한다. 가시적 기호들을 사용함으로써 과학은 가시계에서 가지계로 다리를 놓는다. 과학은 인간을 사유하게 한다. 왜냐하면 과학자는 항상 법칙이나 원리들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과학자가 어떤 특정한 대상, 즉 어떤 삼각형이나 두뇌를 볼 수도 있지만, 그는 이미 이 특정한 삼각형이나 두뇌를 뛰어넘어 보편적 삼각형이나 보편적 두뇌에 대해 사유한다. 과학은 우리의 감각에서 벗어나서 우리의 지능에 의존할 것을 요구한다. 정신은 어떤 종류의 둘이든지 둘에 둘을 더하면 네싱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또한 정신은 정삼각형의 세 각은 그 삼각형의 크기에 관계없이 균등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사유는 개개의 실제적인 대상이 여러 가지 속설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그것들의 집함에서는 동일한 속성을 지닌다는 사실을 하나의 가시적인 대상으로부터 추상화할 수 있는 정신의 능력을 보여 준다. 간단히 말해 우리는 소인이나 대인, 흑인이나 배긴, 청년이난 노인 가운데 어느 누구를 관찰하든지 인간의 이데아를 사유할 수 있는 것이다.

 

사유를 특정짓는 것은 그것이 가시적 대상들을 기호로서 취급한다는 점 이외에도 가설로부터 추론한다는 점에 있다. 플라톤에게 가설이란 자명한 것으로 간주되긴 하지만 좀 더 높은 진리에 의존하는 하나의 진리를 의미했다. 플라톤은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기하나 산수를 배우는 학생들이 어떻게 홀수와 짝수 도는 다양한 도형과 세 종류의 각 같은 것들을 전제로 해서 시작하는지를 알 것이다. 그들은 이것들을 이미 알고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가정으로 채택함으로써 그들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들을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명한 것으로까지 여긴다.' 가설을 사용함으로써 또는 '이러한 가정으로부터 출발함으로써 그들은 자신들이 처음에 계획했던 모든 결론에 도달할 때까지 일사분란하게 나아간다'. 그러므로 플라톤에게 가설이란 오늘날에 사용되는 의미, 즉 일시적 진리를 뜻하지 않는다. 그는 가설이란 확고한 진리지만 좀 더 광범위한 연관 관계를 갖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정한 과학과 수학은 그것들의 주제를 마치 그것들이 독립적인 진리인 양 취급한다. 이점에 대해서 플라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만일 우리가 모든 사물을 실제 있는 그대로 파악하려고 한다면 모든 사물이 상호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유나 가설로부터의 추론은 우리에게 그러한 사실에 관한 지식을 제공한다. 그러나 그것은 몇몇 진리를 다른 진리로부터 고립시킨다는 점에서 제한적이다. 이 단계에서 정신은 어떠한 진리가 왜 진리인가를 의문으로 남겨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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