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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고대 철학자 14 - 플라톤(7)

by skyblueksj 2022.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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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은 사물에 대한 좀 더 충분한 설명을 요구하는 한 결코 만족하지 않는다. 그러나 완전한 지식을 소유하기 위해서 우선 정신은 만물에 만물에 대한 관계를 파악해야 하며, 모든 실재에 대한 통일성을 알아야 한다. 완전지는 감각적 대상들로부터 완전히 풀려난 정신을 나타낸다. 이 수준에서 정신은 직접적으로 형상을 취급한다. 형상은 보편적 인간처럼 현실적 대상들로부터 추상화된 가시적 대상들이다. 정신은 이제 가시적 대상의 상징적인 성격들로부터 어떠한 간섭도 받지 않고 이들 순수 형상들을 취급한다. 또한 여기서 정신은 더 이상 가설을 사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가설은 제한되고 고립된 진리만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이 정신이 가설의 제한을 초월해서 모든 형상의 통일로 지향할 수 있을 때 이러한 최고 수준의 지식으로의 접근이 가능하다. 정신은 '변증법'의 기능과 힘을 통해서 그것의 가장 높은 목적으로 향할 수 있다. 왜냐하면 변증법은 지식의 모든 부분의 관계를 동시적으로 파악하는 힘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완전한 지는 실재에 대한 객관적 이해를 의미하며 플라톤에게 이것은 지식의 통일성을 의미한다.

 

플라톤은 그의 분리된 선분의 비유를 다음과 같이 요약해서 설명한다. '이제 당신들은 이 네 부분과 상응하는 것으로서 정신의 네 가지 상태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제일 높은 것은 순수지, 직관지며, 둘째는 추론지, 간접지며, 셋째, 신념과 소신이며, 넷째는 상상이다. 당신들은 이 용어들을 비율에 따라 배열할 수 있는데 이 비율은 그 용어들의 대상이 진리와 실재를 소유하는 정도에 따라 그 각각에 대해서 명확성과 확실성의 정도를 배분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그림자나 심지어는 가시적 대상들과 비교해볼 때 가장 높은 실재를 소유하는 것은 형상이었다. 

 

플라톤의 형상론(이데아론)은 그의 가장 중요한 철학적 공헌이다. 그의 이론은 비록 불명료하고 불만족스럽긴 하지만, 그 이전에 있었던 어떤 생각들보다도 대체로 매우 기바한 통찰력을 지니고 있다. 근본적으로 형상이나 이데아는 불변적이고 영원하며 비물질적인 본질로서 우리가 보고 있는 현실적, 시각적 대상들은 단지 그것의 조잡한 모사에 불과하다. 삼각형이라는 형상이 있고 우리가 보고 있는 모든 상각형은 단지 그 형상의 모사에 불과하다.

 

'비물질적인 실재로서 형상에 대한 이러한 표현은 플라톤의 이론에 있어서 매우 새로운 면을 이미 보여 주고 있다.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이 실재를 몇 가지 종류의 물질적 재료로 생각했던 반면에, 이제 플라톤은 비물질적인 형상이나 이데아를 참된 실재로서 내세웠다. 이와 마찬가지로 소피스트들은 물질적인 질서가 항상 유동하고 변화한다는 이유에서 지식을 상대적이라고 생각했던 반면에, 플라톤은 지식을 절대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사유의 참된 대상은 물질적 질서가 아니라 변화하지 않고 영원한 이데아의 질서이기 때문이다. 비록 개별적인 선을 판단 가능케 하는 하나의 절대적인 선이 존재한다는 소크라테스의 주장이 이러한 견해를 예견하긴 했지만 플라톤은 그 최고선의 개념에 형이상학의 이론, 즉 실재의 모든 구조에 대한 설명과 그 속에서의 도덕의 위치에 대한 설명을 부가함으로써 소크라테스의 윤리학적 관심을 뛰어넘었다. 더욱이 플라톤은 이 형상론을 통해 일자와 다자 간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설명을 할 수 있었는데 이는 만물은 일자라는 파르메니데스의 결론과 만물은 유전한다는 헤라클레이토스의 결론을 우회한 것이었다. 그는 수학에서 유래된 피타고라스적인 형상의 개념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결국 플라톤의 이데아론은 새로운 어떤 것이었고 그의 모든 철학에서 중심 개념이 되었다.

 

형상론은 존재의 본성을 설명하려는 진지한 시도를 보여 준 것이다. 우리는 존재에 관한 의문을 일으키는 몇 가지 경험들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우리는 어떤 사물을 아름답다고 말하거나 어떤 행동을 선하다고 말하면서 사물과 행동에 관한 판단을 한다. 이는 우리가 판단하고 있는 사물과 별도로 존재하는 선의 표준이 어디엔가 있음을 암시하며, 우리가 판단하는 인간이나 그 인간의 행위와 어느 정도 분리된 선의 기준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더욱이 시각적인 사물들은 변화한다. 즉 그것들은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생겼다가 없어진다. 그것들의 존재는 덧없다. 그러나 사물과 비교해볼 때 선이나 미 같은 이데아들은 영원한 것으로 보인다. 그것들은 사물보다 더 많은 존재를 지닌다. 그러므로 플라톤은 실재적인 세계는 가시계가 아니라 오히려 가지계라고 결론을 짓는다. 플라톤에 의하면 가지계는 영원한 형상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가장 실재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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