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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고대 철학자 14 - 플라톤(5)

by skyblueksj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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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활동의 가장 피상적인 형식은 선분의 가장 낮은 수준에서 발견된다. 여기서 정신은 허상들이나 최소량의 실재와 상응한다. 물론 상상이라는 단어는 사물에 대한 단순한 현상을 넘어서 좀 더 심층의 실재를 규명하려는 활동을 의미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 플라톤이 상상이라는 단어를 통해 의미하고자 했던 바는 현상들에 대한 감각적 경험(여기서는 현상들이 참된 실재로 간주된다)이었다. 한 가지 명백한 실례는 그림자다. 그림자는 실재적인 어떤 것이다. 즉 그것은 어떤 실재적인 그림자인 것이다. 그러나 상상을 최저급의 지식 형태로 만드는 것은 다른 데 있다. 즉 이 단계에서 정신은 자신이 마주하고 있던 것이 하나의 그림자이거나 허상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점에 있다. 만일 누군가가 그것이 그림자라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그는 더 이상 상상이나 환상의 단계에 존재한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죄수들은 가장 깊은 무지의 덧체 걸려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그림자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림자들 이외에도 플라톤이 기만적이라고 생각했던 몇 가지 허상이 있다. 이것들은 예술가와 시인에 의해 만들어진 허상들이다. 예술가들은 참된 실재로부터 최소한 두 단계 떨어진 허상들을 표현한다. 어떤 예술가가 소크라테스의 초상을 그린다고 생각해 보자. 소크라테스는 인간이라는 이데아의 구체적이며 특수한 표현을 나타내며, 나아가 그 초상화는 소크라테스에 대한 그 예술가 자신의 견해만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므로 여기서 세 가지 실재의 수준, 즉 (1) 인간의 이데아 (2) 이 이다에의 소크라테스로의 체현 (3) 화폭에 표현된 소크라테스의 허상이 나타난다. 플라톤의 예술에 대한 비판은 그것이 허상을 산출하며, 허상을 실재적인 어떤 완전한 것으로 이해하려 할 때 생겨난다.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화가란 사물을 보는 자기 방식에 따라 어떤 주제를 화폭에 담는다고 알고 있다. 그렇지만 예술가의 허상이 사람의 생각을 그려 내는 것이다. 만일 사람들이 사물에 대한 자신의 이해력을 왜곡과 과장을 지닌 이와 같은 허상에 국한시킨다면, 그들은 실재 그대로의 사물에 대한 이해를 결여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 

 

플라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은 단어를 사용하는 예술에 의해 만들어진 허상들이다. 시와 수사학은 그에게 있어서 가장 심각한 환상의 근원들이었다. 단어들은 정신보다 먼저 허상들을 창조해 내는 힘을 가지며, 시인과 수사학자는 그러한 허상을 창조하는 단어들을 사용하는 데 훌륭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플라톤은 특히 소피스트에 대해 비판적이었는데 그들의 영향력은 바로 이 단어 사용의 기술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떤 주장의 한 측면을 마치 다른 측면과 동일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정의에 대한 논의에 있어서 소피스트나 단어를 사용하는 그 밖의 다른 예술가들은 우리가 초상화의 경우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은 왜곡을 하는 그 밖의 다른 예술가들은 우리가 초상화의 경우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은 왜곡을 창조할 수 있었다. 아테네 인들이 이해하는 정의는 한 사람의 변호인에 의해 결정될 수 있는 것이고 특정한 소송 의로인을 위해서 왜곡될 수 있는 것이었다. 이 특정한 변호인의 정의에 대한 해석은 아테네적 견해도 또한 당연히 이데아적 정의의 왜곡일 수 있다. 

 

만일 누군가가 그 특정한 변호인의 정의에 대한 해석만을 들었다면,그는 최소한의 정의의 이데아로부터 두 단계 떨어져 있는 것이다. 만일 아테네적 정의에 대한 그 특정한 변호인의 왜곡을 인지한다면 환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더욱이 어떤 시민들에게 아테네의 법률 자체가 참된 정의의 개념으로부터 어느 정도 벗어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일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모든 일은 정신이 자신의 대상으로서 접근할 수 있는 것에 의존해 있다. 그 특정한 변호인은 정의에 관해 어느 정도의 진리를 표현했음에 틀림없지만 그것은 마치 그림자가 어떤 실재에 대한 약간의 증거를 제공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매우 왜곡된 형식으로 표현했다. 어쨌든 상상이란 어떤 사람이 그가 허상을 관찰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를 의미하며, 따라서 상상은 환상이나 무지와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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