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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고대 철학자 14 - 플라톤(4)

by skyblueksj 2022.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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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의 비유는 대부분의 인간이 동굴의 어둠 속에 살고 있음을 암시한다. 그들은 그림자의 불투명한 세계 주변으로 자신들이 생각하는 방향을 정해 놓았다. 교육의 기능은 인간을 동굴에서 빛의 세계로 이끌어 내는 데 있다. 통찰력이 눈먼 사람에게 시력이 부과되는 것 이상을 의미하는 것처럼 교육도 지식을 소유하지 못한 인간의 영혼에 지식을 주입시키는 문제 이상의 것이다. 지식은 그것을 수용할 수 있는 하나의 기관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는 자신의 전신을 돌려야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영혼에 있어서도 영혼의 무지의 원인이 되는 변화와 욕망의 기만적인 세계와 전적으로 결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므로 교육은 전회의 문제, 즉 현상계에서 실재계로의 완전한 전회를 의미한다. 플라톤은 이렇게 말한다. '영혼의 눈은 이미 시력을 소유하고 있다. 따라서 '영혼의 전회'는 영혼의 눈에 시력을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릇된 방향으로 보는 대신에 마땅히 보아야 할 방향으로의 전회를 의미한다.' 그러나 올바른 방향으로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가장 고매한 품성을 지닌 사람들'이라고 할지라도 언제나 올바른 길을 보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플라톤에 따르면 통치자들이 그들을 어둠에서 빛으로 고양시키기 위해서는 '강제를 가해야만' 한다. 마찬가지로 동굴로부터 벗어난 사람들이 지고의 지식을 획득했을 때, 그들은 고결한 명상의 세계에 계속 남아 있어서는 안 되며 동굴로 다시 내려가 죄수들의 생활과 노동에 참여해야 한다.

 

두 개의 세계, 즉 어두운 동굴의 세계와 밝은 빛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플라톤의 주장은 소피스트의 회의주의에 대한 그의 반론이었다. 플라톤에 있어서 지식이란 가능한 것일 뿐만 아니라 절대로 확실한 것이다. 지식을 확실하게 만드는 것은 지시기이 가장 실재적인 어떤 것에 기초해 있다는 점이다. 그림자와 반영과 실재적인 대상물 사이의 극적인 대조는 인간이 계몽될 수 있는 서로 다른 정도에 대해 명확하게 보여준다. 

 

소피스트는 사물의 다양성과 계속적인 변화에 감염된 나머지 참된 지식의 가능성에 관해 회의적이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의 지식은 우리의 경험에서 나오므로 다양성을 띠게 되며 따라서 각자에게 상대적이라는 것이다. 플라톤 역시 우리 감각적 경험에 준거하는 지식은 상대적인 것으로 절대적이지 않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모든 지식이 상대적이라는 소피스트의 사고방식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플라톤에 의하면 '무지한 자들은 자신의 삶의 모든 행위 속에서 그들이 목적하는 어떤 유일한 지표도 그들의 목전에 갖고 있지 않다'. 만일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모든 것이 그림자뿐이라면 우리는 결코 믿을 만한 지식을 가질 수 없다. 왜냐하면 이 그림자들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실재적 대상의 운동에 따라 크기와 모양에 있어서 항상 변화하기 때문이다. 플라톤은 인간의 정신이 매우 다양한 그림자의 배후에 있는 유일한 '지표', 즉 '실재적' 대상을 발견할 수 있으며, 따라서 정신은 참된 지식을 획득할 수 있다고 믿었다.

 

플라톤에 따르면 참된 지식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정신은 발전의 네 단계를 겪는다. 각각의 단계에는 정신에 제시되는 대상의 종류와 이 대상이 만들 수 있는 사유의 종류 사이에 하나의 평행선이 존재한다. 이들 대상과 그것들에 나란이 하고 있는 인식의 양태는 다음과 같이 도식화될 수 있다. 

 

X와 Y로의 수직선은 연속적인 것이며 지점마다 어떤 정도의 지식이 존재함을 나타낸다. 그러나 선이 실재의 최하급 형태로부터 최고급 형태로 진행됨에 따라 진리도 가장 낮은 정도로부터 가장 높은 정도로 평행적으로 발전한다. 무엇보다도 선분은 두 개의 다른 크기의 부분으로 분할되어 있다. 상층의 커다란 부분은 가지계를 나타내며 하층의 작은 부분은 가시계를 보여 준다. 이 다른 크기로의 분할은 가시계에서 발견되는 좀 더 낮은 정도의 실재와 진리를 상징하며 이는 가지계의 더 큰 정도의 실재와 진리와 비교된다. 이 두 부분은 같은 비율로 세분되어 네 부분이 되며, 그 각각은 아래 부분보다 더욱 명석하고 확실한 사유의 양태를 나타낸다. 동굴의 비유를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이 선분이 어두운 그림자의 세계 X에서 시작하여 밝은 빛의 세계 Y로 올라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X에서 Y로의 진행은 연속적인 정신의 계몽 과정을 나타낸다. 각각의 수준에서 정신에 현시된 대상들은 4개의 서로 다른 실재적 대상들이 아니라 같은 대상을 보는 4개의 다른 방식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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