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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고대 철학자 6 - 파르메니데스(1)

by skyblueksj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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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이토스보다 젊은 동시대인인 파르메니데스는 기원전 510년에 엘레아에서 태어나 대부분의 생애를 그곳에서 보냈다. 오늘날 이탈리아의 남서부에 위치한 엘레아는 그리스의 망명자들이 세운 식민지였다. 파르메니데스는 그곳에서 많은 능력을 발휘하여 엘레아 주민들을 위한 법률의 기초를 제공했고 그의 후계자들에 의해 엘레아 학파로 알려진 철학의 새로운 학파를 세우기도 했다. 파르메니데스의 공헌은 그가 주로 변화하는 현상에 대해 근본적으로 새로운 해석을 했다는 점이다.

 

파르메니데스는 변화를 다양성 속의 통일성으로 설명하려는 헤라클레이토스의 시도를 거부하면서 동시에 사물의 기원에 관한 밀레토스 학파의 이론들을 비판했다. 헤라클레이토스나 밀레토스 학파의 철학에는 모두 만물은 또 다른 어떤 것으로부터 발생한다는 주장과 비록 세계 내에서는 오직 하나의 근본 재료만이 존재하지만 이 근본 재료는 만물의 근원이며, 그 일자가 다양한 사물로 되어 가는 과정이 곧 변화의 과정이라는 주장을 전제하고 있다. 반면에 파르메니데스는 그러한 변화의 개념에 반대하면서 적어도 두 가지 근거로 자신의 반박을 뒷받침했다. 그는 만물의 배후에 하나의 단일 실체가 있다면 변화의 개념은 논리적으로 모순된다는 점과 변화하는 현상이란 근본적으로 일종의 환상이라는 점을 논거로 내세웠다.

 

파르메니데스에 있어서 변화의 개념은 논리적으로 볼 때 생각할 수 없는 것이거나 표현 불가능한 것이다. 그에 의하면 '절대적'인 의미에서 존재한다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존재한다는 것만을 의미한다. '어떠한 것이 ..... 비존재에서 존재로 될 수 있다는 주장은 결코 용인될 수 없다'는 것이다. 존재화라는 개념이나 '생성한다'는 개념은 그에게 매우 불합리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어떤 것은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도대체 어떻게 어떤 것이 존재화했다고, 다시 말해 비존재에서 존재로 변화됐다고 말할 수 있단 말인가? 그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는 결코 어떤 것에 관해 그것이 한 때 비존재였다고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만일 우리가 하나의 '그것'을 생각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유일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존재 혹은 현존하는 것일 뿐이다. 그러므로 여기에는 존재란 절대적이며 모든 존재는 유사하기 때문에 분류할 수 없다는 주장이 뒤따른다. 파르메니데스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것은 존재로 충만하다. 따라서 존재는 전적으로 연속적이다. 왜냐하면 존재는 존재와 밀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을 강조하기 위해 파르메니데스는 어떤 것이 존재하게 된다는 주장을 일축함으로써 생성이나 변화의 개념이 갖는 모순을 증명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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