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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고대 철학자 5 - 헤라클레이토스(2)

by skyblueksj 2022.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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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나 유전의 질서 있고 균형 잡히 과정으로 인해 우주 안에는 안정이 이뤄진다. 실재는 마치 동일한 양을 들이마시고 내뿜는 거대한 불처럼 동일한 '정도'를 들여보낸만큼 내보낸다. 따라서 세계 안에 있는 만물의 목록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 만물의 목록은 사물들의 광범위한 포진을 보여 주는데 그 모두는 불의 또 다른 형상들이다. 유전과 변화는 불의 운동이며 헤라클레이토스는 이 운동을 상향로와 하향로로 명명했다. 불의 하향로는 우리가 경험하는 사물들의 발생을 설명하는 것이다. 불이 응축되면 습해지며, 이 습기는 증가하는 압력의 조건 하에서 물로 되고, 그 물이 응결되면 대지가 된다. 상향로는 이 과정과 정반대다. 땅은 액체로 변형되며 이 물로부터 다양한 형태의 생명이 나타난다. 이 변형의 과정에서는 아무것도 손실되지 않는다. 

 

헤라클레이토스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불은 죽은 땅을 살리며, 공기는 죽은 불을 살리고, 물은 죽은 공기를 살리며, 땅은 죽은 물을 살린다.' 불을 통한 만물의 영원한 변형을 묘사함으로써 헤라클레이토스는 자신이 유일한 근본 재료와 세계 내의 다양한 사물들 사이의 제일성을 설명했다고 생각했다. 한편 그의 불의 개념 이외에도 또 다른 중요한 관념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보편 법칙으로서의 이성의 관념이었다. 

 

변화의 과정은 임의적인 운동이 아니라, 신의 보편 이성의 산물이다. 이 '보편 이성'의 관념은 헤라클레이토스의 종교적 신념, 즉 만물 가운데 가장 실재적인 것은 영혼이며 그 영혼의 가장 판명하고 중요한 속성은 지혜이거나 사유라는 그의 신념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헤라클레이토스는 신과 영혼에 관해 언급할 때 개인적인 실체들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에게 유일한 근본 실재는 불이며, 이 물질적 실체인 불이야말로 그가 말한 유일자 또는 신과 일치한다. 헤라클레이토스는 범신론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에게 만물은 불이었기 때문이다. 신은 만물이기 때문에 인간의 영혼도 신의 일부다. 지혜가 신의 가장 중요한 속성인 것처럼 인간의 주된 활동 역시 지혜 또는 사유다. 더 나아가 무생명체들 역시 이성의 원리를 내포한다. 

 

왜냐하면 그것들 속에도 불의 원소가 침투해 있기 때문이다. 헤라클레이토스가 생각하기에 신은 이성이고 만물에 충만해 있는 유일자이기 때문에, 결국 신은 만물을 통일성 속에 가두며 사유나 원리들에 따라 만물을 움직이고 변화하게 하는 보편 이성임 이원리들과 사유는 법칙의 본질을 구성한다. 따라서 이성으로서의 신은 만물에 내재하는 보편 법칙이다. 모든 인간은 그들 자신의 본질 속에 신이나 불을 지니고 있으므로 사유의 능력을 지니는 한에서 이 보편 법칙으로 보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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