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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독서나눔

[독서나눔] Francis A. Schaeffer(프란시스 쉐퍼) - 이성에서의 도피(Escape From Reason)

by skyblueksj 2024.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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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론

 

 기독교인들이 현시대에 살아가면서 기독교 사상을 전하기 위해서는 지금 이 시대의 사고 방식들을 이해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세상과는 전혀 동떨어진 기독교가 되고 말 것이다. 세상이 지금 어떻게 삶과 인생에 대하여 이해하고 있고, 그것이 어떠한 흐름에서 지금 이어지고 있는 지를 파악하는 것은 기독교 사상가들과 사역자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고 기독교인이라 이야기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다. 기독교인으로 살아가지만 우리는 이 땅에 발을 디디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분명히 지금 현재 주어진 이 세상의 사상의 흐름들 사고 방식들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도 이것은 분명히 필요하다. 불신자들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파악해야만 복음전도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현 시대의 파악을 위해서는 동시에 이 시대가 어떤 역사적 흐름 가운데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지금 이 시대 사상의 뿌리와 근원을 알 수 있고, 그것을 가지고 세상 가운데 나아가 복음과 삶을 보여주고 전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결코 현실과 동떨어진 교회는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해낼 수 없다. 그러므로 이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중요한 문제에 대한 인식과 그것을 연구하여 가르쳐주는 책이 바로 프란시스 쉐퍼의 “이성에서의 도피”라고 할 수 있다. 이 시대까지 이어온 사상적 흐름들을 파악하게 함으로써 그것을 통하여 현시대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를 제시하여 주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은총과 자연에서부터 시작하여 하나님이 우리의 이성으로부터 격리되는 과정을 예리하게 파헤쳐 현대의 근원적인 문제들을 지적해주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통하여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Ⅱ. 본론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연과 은총에 관한 아퀴나스의 주장을 토대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자연과 은총의 통일, 절망선, 도약, 상층부로 도약하는 예술, 신비주의를 거쳐 이성과 신앙으로 마무리되어지고 있다. 시대적 흐름을 통해서 각 시대별로 이어진 이성과 신앙에 대한 흐름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자연과 은총이라는 영역이 어떻게 나눠지게 되고, 이러한 구분에 대한 의견과 사상들이 그 시대에 어떻게 나타나게 했고, 어떤 모습들로 세상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설명한다. 

 

 우선 자연과 은총에 대한 아퀴나스의 견해부터 이 책은 시작된다. 아퀴나스를 통해서 자연과 은총에 대한 문제가 논의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시작을 아퀴나스의 사상으로부터 시작하고 있다. 자연은 하층부로서, 피조물, 땅에 속한 것들, 다양성을 이야기하고, 은총은 상층부로 하나님과 하늘에 속한 것, 영혼, 통일성을 이야기한다. 아퀴나스 이전에는 하늘의 것들을 상징하고 표현하는데에 관심을 두지 않고 표현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아퀴나스로 인해서 진정한 르네상스의 인본주의적 요소들이 탄생하게 된다. 그는 인간의 의지는 타락하였으나 지성은 타락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인간의 지성이 자율적인 것으로 말한다. 그러므로 자연 신학이 발달하게 되고, 철학도 자유를 얻어 계시로부터 분리되게 된다. 이렇게 자율을 얻은 자연은 은총을 잠식해버렸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이러한 르네상스 시대를 지나서 종교개혁의 시기가 오게 된다. 이것이 2장 자연과 은총의 통일로 말한다. 종교개혁은 르네상스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했다. 종교개혁자들은 로마 카톨릭에 의해 인본주의와 자율적인 인간으로 풀어 놓는 불완전한 타락이 아퀴나스의 신학으로 인해 문제점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들은 전적 타락을 이야기하면서 오직 하나님만이 자율적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인간을 경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임을 강조하면서 인격적 존재라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구원에 있어서 인간은 전적으로 무능하며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말한다. 종교개혁에서 주장한 것은 플라톤주의자의 견해도 아니고 인본주의자의 견해도 아니다. 그것은 첫째, 하나님께서 전인을 만드셨으므로 하나님은 전인에 관심을 가지시며, 둘째, 역사 속의 시공간에서 타락이 이루어져 전인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셋째, 구주 예수의 하신 일을 근거하고 성경의 계시에서 장차 전인이 죽음에서 부활하여 완전한 구원을 얻을 것이다. 자연과 은총 모두를 다스리시는 분이 그리스도이시다. 저자는 이것이 현대인의 딜레마의 해답이라고 한다. 

 

 그러나 종교개혁 이후에 나타난 근대 과학으로 인하여 자연과 은총에 관한 문제들이 다시타나게 된다. 근대과학은 기독교에 동조하던 사람들로 인해 시작되었다. 초기의 과학자들은 이성적인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계시고, 따라서 인간은 이성을 사용하여 우주의 형상을 발견해낼 수 있다고 믿은 기독교와 견해를 같이하였다. 그러나 칸트와 루소에 의해서 아퀴나스에서 시작된 자율 사상이 발전되어 왔다는 것을 보게 된다. 이 때에는 은총이란 개념이 아예 없어져버리게 된다. 자연과 은총이 아닌 자연과 자유가 되어버렸다. 자연이 은총을 완전히 삼켜버렸다고 저자는 표현한다. 개인을 우주의 중심으로 하나는 자율적인 자유를 이야기한다. 이들의 공통적 원리는 합리주의적인 것과 합리적인 것을 신봉하며, 하나의 통일된 지식의 영역을 구축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러므로 현대 과학자들은 하층부와 상층부의 완전한 통일을 주장한다. 상층부는 자취를 감추게 되고, 하나님도 자유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모든 것은 기계 속에 있다고 주장한다. 결국 이것은 헤어나올 수 없는 결정론에 빠지고 만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닫힌 체계 안에 있는 자연 원인의 제일성을 근거로 하여 통일을 추구한 결과는 자유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한다. 그리고 헤겔은 합리성과 관계를 가지는 하나의 종합을 원했다. 진리는 사라지고 종합이 상대주의와 함께 시대를 지배하게 되었다. 그리고 통일된 지식의 영역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을 키에르케고르는 보여준다. 더 이상 지삭과 삶에 대한 통일된 해답을 바라던 희망은 사라지게 되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4장에서는 키에르케고르에 의해, 그의 도약이 해놓은 일이 통일에 대한 희망을 앗아간 것이라는 걸 보여준다. 세속적 실존주의의 모습을 보면 사르트르에 의하면 우주는 합리적으로 볼 때 부조리한 것이며, 야스퍼스를 통해서 보면 합리적으로는 인간이 확실성과 존재의의를 파악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없다. 그리고 불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종교적 실존주의는 성경은 오류를 내포하고 있으나 어쨌든 것을 믿어야 한다고 말한다. 신정통주의가 이것을 드러내고 있다. 합리적이며 논리적인 것은, 비합리적이며 비논리적인 것과 전적으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도약은 전체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정의하는 철학”은 반철학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5장에서는 상층부로 도약하는 예술이라는 주제로 이야기한다. 4장 말미에 이제 철학적 표현을 하는 사람들은 소설가, 영화 제작자, 재즈 음악가 등에게로 넘어갔다는 것을 말하면서 예술에 관하여 본장에서 다루고 있다. 더 이상 상층부에는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음을 예술로서 보여주고 있다. 하이데거는 말하는 존재가 인간이라고 하면서 인간이 상층부에 속하도록 하이데거는 말하고 있다. 그림과 연극 모든 예술들이 상층부에 인간을 올려놓고 있으며, 인간 스스로 그곳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예술과 함께 상층부를 신비주의로 만든다고 말한다. 이 신비주의는 상층부에 아무도 없는 신비주의이다. 이것은 결국 범주 없는 신비주의이다. 그러므로 그곳에 어떤 것을 갖다 붙여도 상관이 없는 것이다. 예수에 관해서도 정의되지 않는 하나의 표상으로 만들어버린다. 예수는 종교적 표상을 가진 인본주의에 불과한 것이다. 이렇게 내용없는 표상으로서의 예수를 매체와 철학들이 말하고 있으며 이것에 대한 파악이 분명히 이루어져야 함을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신앙을 비성경적인 방법으로 이성과 대치시킬 때 오는 문제점들을 지적한다. 첫째는 윤리적인 문제로서 실제 세계에서 실제 윤리를 가질 수 없게 된다. 상대적인 윤리만 존재하게 되고 만다는 것이다. 둘째는 법이 존재할 적절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세 번째 결과는 악의 문제에 대한 답변마저 폐기했다는 것이다. 네 번째로 기독교를 상층부에 두는 데서 오는 결과는 곤경에 빠져 있는 현 시대 사람들에게 전도할 기회를 빼앗기게 된다는 것이다. 현대인은 자신의 파멸이라는 해답보다는 다른 답을 갈망한다. 절망의 분계선과 이분법을 원하지 않는다. 기독교는 이러한 문제들에 진정한 해답을 줄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종교개혁의 성경관을 고수하면서 성경으로 돌아가야만 이 모든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저자는 자연과 은총의 구분을 나누는 것을 시작한 아퀴나스에서부터 시작하여서 현재 자연과 은총의 이분법이 어떻게 변화되어 갔고, 그것들로 인하여 현시대가 어떠한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는지를 가르쳐주고 있다. 자연이 은총을 잠식해버리고, 은총이 다른 것으로 대체될 때에 인간이 사는 세상에는 문제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절대적 진리가 사라져 버린 이 시대가 바로 이러한 자연과 은총의 이분법 가운데에 은총이 잠식되어지고 비어있어 하층부의 상층부를 향한 도약을 통하여 이루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이것이 도덕적인 문제들을 야기시켰다. 저자는 이것에 대한 해답이 역사상 종교개혁 시대의 모습이며, 그것은 성경적 세계관으로의 회복을 말하고 있다. 

 

 아퀴나스가 전적 타락을 불완전한 타락으로 만들어버리면서 시작되어진 은총의 자연을 통한 잠식과 사라짐은 다시 성경을 통하여 알 수 있는 전적 타락의 생각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을 통하여 인간의 위치와 하나님의 위치와 지위를 파악하고 상층부를 침범하며 잠식하는 자율이 아닌 상층부를 통해 얻게 되는 자율의 의미를 부각시켜야 한다는 것을 저자는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Ⅱ. 결론

 

 프란시스 쉐퍼는 현재에 이루어지고 있는 예술로 나타나는 상대성과 절대적 진리의 상실의 모습들이 결국 불완전한 타락에 관한 의견에서 시작되었으며, 이것은 아퀴나스의 잘못된 신학으로 인하여 나타난 결과라는 것을 전체적 맥락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고찰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매우 유익한 것으로 여겨진다. 지금 현재 우리의 모습이 어떤 근거와 뿌리를 두고 나타나게 되었는지를 알아야만 그것을 고쳐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근원적인 문제를 찾아 고치고, 그것에 대하여 해답을 제시하고자 했던 저자의 노력을 볼 수 있다. 신앙과 이성이라는 문제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그것이 올바른 정립을 통해서만 바른 신학과 신앙의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철학자들의 의견이 어떻게 지금 현재에 반영되었고, 그 사상들이 어떻게 우리 삶에 미치게 되었는지를 아주 간단하고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다. 칸트와 루소, 헤겔과 키에르케고르의 주장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사상들이 미친 영향까지 살펴봄으로써 철학이 가진 힘을 보게 된다. 이러한 잘못된 사상이 세상을 더 악한 곳으로 몰아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러한 사상들의 영향 가운데 놓여있었던 삶, 잘못된 것이 없다고 여기며 살아온 삶에 대해서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우리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이 세상의 지식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므로 점검이 필요하다. 혹시 이러한 철학적 사상들에 영향을 받고 있지 않은지 그것이 내 신앙생활의 모습에도 연결되어 있지 않은지 분명히 파악해야 한다. 이러한 시대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파악을 이룰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책이다. 

 

 그러므로 그것을 통한 해결책 또한 분명히 제시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에 나타나는 윤리적인 문제들의 시작과 근원을 알았기에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답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통하여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역할이 그리스도인들의 역할이라는 것을 저자는 제시하고 있다. 알지 못하고 나아간다면 패배할 수밖에 없지만 문제를 인식하고 이유를 알고 나아갈 때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우리가 승리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도록 잘 제시되어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책을 통하여 우리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간구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제 이 책을 통하여 구체적 방법들과 상황들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간단하게 문제점과 해결책만을 제시하고 있다. 많지 않은 분량으로 이것을 설명하고 있기에 구체적으로 각 상황들과 환경들 가운데 이것이 어떻게 적용되어야 할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미흡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구체적 상황들을 나아감에 있어서 기초가 되는 것이기에 매우 유익하다. 이러한 기초 위해서 이제 구체적 삶의 정황들로 들어가 그것이 가진 문제점들을 이 책이 제시하는 기준을 통해서 판단해보고 그것에 관련하여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해결점들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겠다. 이것이 지식으로만 머문다면 이 책의 의미가 퇴색되고 말 것이다. 

  

 또한 교회는 지적인 지식으로로만 머물지 않고, 현 시대에 필요한 해답과 언어를 통해서 복음을 들고 나아가는 사명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자가 마지막으로 이야기하는 것 또한 교회가 이러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 시대를 파악하고 그것을 통해 그들이 잘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와 표현을 통하여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얻는 유익과 그것을 통하여 하나님께 순종하여 나아가는 방법이라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프란시스 쉐퍼는 현 시대를 놓고 고민한 사상가이며 운동가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깨닫고 그와 함께 나아가야 한다. 이것을 통해서 이 세상에 하나님 없이, 불변하는 절대적인 진리 없이 방황하며 살아가는 세대를 향하여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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