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철학

고대 철학자 12 - 프로타고라스

by skyblueksj 2022. 10. 9.
728x90
반응형

아테네로 건너왔던 소피스트들 중에서 아브데라의 프로타고라스(B.C. 490 ~ B.C.420)는 최고령자였고 여러 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 존재하는 것에 대해서는 존재하는 것의,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의 척도다'라는 명제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인간이 만물의 척도라는 그의 명제는 인간이 어떤 사물에 대해 획득할 수 있는 모든 지식은 그의 인간적 능력들에 의해 제한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는 어떠한 신학적 논의들도 배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신들에 관해 나는 그들이 존재하는지 존재하지 않는지를 알 수 없다. 그들의 모습이 어떠한지도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지식을 방해하는 여러 요소들, 예를 들면 주제의 불명료성, 인생의 유한성과 같은 요소들이 있기 때문이다.'

 

프로타고라스에 의하면 지식은 우리의 다양한 지각들로 제한되며 이 지각들도 사람마다 다르다. 두 사람이 동일한 대상을 관찰할 경우에도 그 양자의 감각은 서로 다를 수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 대상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갖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동일한 미풍도 한 사람에게는 차갑게 느껴질 수 있고 다른 한 사람으게는 따뜻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 미풍이 차가운지 따뜻한지는 간단하게 대답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인간이 만물의 척도라는 명제는 우리의 지식은 우리가 지각한 것에 의애 척도가 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모든 개인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물을 지각하게 하는 것이 각 개인마다 존재한다면, 누구의 지각이 옳고 누구의 지각이 그른지를 검증할 기준이 없다.

 

프로타고라스에 생각으로는 인간이 그들이 감관을 통해 지각하는 대상이란 여러 사람들이 그 대상에 속하는 것으로 지각하는 속성들을 모두 소유해야 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이유에서 어떠한 사물의 '참된' 본성을 발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 사물은 그것을 지각하고 있는 사람들만큼이나 많은 성격을 갖고 있다. '현상'과 '실재'를 구분할 방도도 없다. 즉 미풍을 차갑다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실제로 차가운 것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따뜻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므로 언제나 차가운 것은 아니다. 이러한 인식론에 입각할 때 과학적 지식을 수립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각각의 관찰자들이 지니고 있는 차이점들을 그 개인들이 사물을 서로 다른 눈으로 보게 하기 때문에 자연의 실재에 대한 파악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므로 프로타고라스는 지식이란 개인에게 상대적인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가 윤리학의 문제를 다룰 때에는 도덕적 판단이 상대적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그는 법률에는 사람들 사이의 도덕적 질서에 대한 각 문화의 일반 의지가 담겨져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모든 문화권에 적용될 수 있는 자연법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연과 관습을 구분하여 법률과 도덕률이 자연이 아니라 관습에 근거한다고 했다. 각각의 사회는 그 자신의 법류과 도덕률을 갖는다. 또한 참과 거짓을 판단하는 기준은 그 법륙과 도덕률의 '건전성'에 관한 상식적 관찰 이외에 다른 어떤 것도 될 수 없다. 그러나 프로타고라스는 이러한 도덕적 상대주의를 극단적인 혁명적 입장까지 몰고 가지는 않았다. 즉 그는 도덕적 판단이란 상대적이기 때문에 무엇이 도덕적인가는 개인의 판단에 달렸다고가지 주장하지는 않았다. 대신에 그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함으로써 국가가 법률을 제정하고 이 법률이 만인에 의해 수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누가 제정하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각각의 사회는 서로 다른 법률을 가질 수 있고, 한 국가 내에서의 개인도 서로 다른 법률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두 가지 경우에서 어느 것이 더 좋다고 할 수는 없다. 그것들은 서로 다를 뿐이다. 그러므로 평화롭고 질서 있는 사회의 구현을 위해 모든 사람은 그들의 전통이 신중하게 키워 온 관습, 법률, 도덕률을 준수해야 한다.

 

종교 문제에서도 프로타고라스는 비슷한 견해를 취했다. 즉 그는 존재와 본성을 확실히 알 수 없다고 해서 신들에 대한 숭배를 금지해야 한다고는 주장하지 않았다. 프로타고라스의 상대주의는 기이하게도 보수적인 결론으로 끝난다. 젊은이들은 그들의 사회의 전통을 수용하고 유지하기 위해 교육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 전통이 진리이기 때문이 아니라 사회의 안정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프로타고라스의 상대주의는 참된 지식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인간의 자신감을 크게 파괴했음에 틀림없으며 그래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도 그의 이러한 회의주의를 크게 비판했던 것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