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철학

고대 철학자 13 - 소크라테스(2)

by skyblueksj 2022. 10. 12.
728x90
반응형

소크라테스는 저술을 나기지 않았기 때문에 어떠한 철학적 의미를 그에게 부여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몇 가지 논란은 오늘날까지도 존재한다. 그의 사상에 대한 가장 포괄적인 자료는 플라톤의 대화편들인데 여기에서 소크라테스는 특히 초기에 나온 대화편의 주요 인물이다. 그러나 플라톤이 여기에서 기록하고 있는 것이 과연 소크라테스가 실제로 가르쳤던 것인지 아니면 소크라테스라는 인물을 통해 플라톤의 생각을 표현한 것인지에 관해서는 계속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플라톤의 대화편에 나타나는 소크라테스가 역사적으로 들어맞는 소크라테스라고 주장한다. 이 주장이 의미하는 바는 이 대화편들이 담고 있는 새로운 철학 활동은 소크라테스 자신의 공로로 인정되어야 하며 플라톤에게는 단지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보존하고 좀 더 잘 정돈하며 정확하고 특색 있게 하기 위해 그가 생각해 낸 문학적인 형식만이 인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먼에 아리스토텔레스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에 의해 이루어진 학적 공헌들을 구별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소크라테스에게는 '귀납법적인 논증과 보편적인 정의들'에 대한 공헌을 부여했고 플라톤에게는 이데아론(보편적 원형들(즉 이데아들이나 형상들)은 그것들을 체현한 개볅적인 사물들과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의 발전에 대한 기여만을 인정하려 했다. 대부분의 경우 논의는 형상론을 소크라테스가 발전시켰는가 아니면 플라톤이 발전시켰는가에 관한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카데미아에서 플라톤과 오랜 토론 과정에서 특히 이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사상을 구번하려는 그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 같다. 또한 초기의 대화편들은 '변명'과 '에우티프론'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소크라테스 자신의 사상을 표현한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므로 그 문제에 대한 가장 합리적인 해결은 양자의 의견을 조금씩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가된다. 즉 초기의 대화편들은 소크라테스 자신의 철학적 활동을 묘사한 것이며 비교적 나중에 나온 대화편들은 플라톤 자신의 철학적인 발전(그의 형이상학적 형상론의 성립을 포함하는)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주장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가된다. 이렇게 볼 때 소크라테스는 지적 탐구의 새로운 방법론을 발전시킨 최초의 철학자라고 할 수 있다.

 

소크라테스는 소피스트들의 상대주의와 회의주의를 극복하는 데 성공할 수 있기 위해서 우선 지식이라는 건축물의 확고한 기초를 발견해야 했다. 그는 이 기초를 인간 세계의 외부에서가 아니라 인간의 내부에서 발견했다. 소크라테스에 따르면 인간의 내부는 인식 행위를 실천적인 행위로 인도하는 독특한 활동 무대였다. 이 활동을 묘사하기 위해 소크라테스는 영혼이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그에게 있어서 영혼은 어떤 특수한 기능도 아니고 특수한 종류의 실체도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지성과 인격을 위한 능력, 즉 인간의 의식적인 퍼스낼리티를 의미했다. 나아가 소크라테스는 영혼의 의미를 두고 말하길 '우리 내부에 존재하는 것으로써 그것을 통해 현명한가 아니면 어리석은가, 선한가 아니면 악한가를 판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영혼을 이렇게 묘사함으로써 어떤 유령과 같은 실체로서가 아니라 지성과 인격의 정상적인 능력을 지닌 것으로 파악하려 했다. 소크라테스에게 영혼이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묘사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가 확신했던 바는 영혼의 활동이란 인식할 수 있고 인간의 일상 행위에 영향을 주며 심지어는 그 행위를 인도하고 지배하기까지 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영혼은 사물이 아니지만 그는 인간의 가장 큰 관심이 '가능한 한 영혼을 선하게 만드는 데'에 집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간은 언제 자신의 영혼을 가장 훌륭하게 배려하는가? 사실과 환상의 차이를 이해하고 인간 생활의 실재에 대한 지식에 근거해 자신의 사상을 형성할 때가 바로 그때다. 그러한 지식을 획득했고 자신의 영혼을 잘 배려한 사람은 참된 도덕적 가치들에 대한 그의 지식에 따라 행동하게 될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우선 선한 생활이 주된 관심사였으며 단순한 명상적 태도는 없었다.

 

소크라테스의 영혼의 개념에서 요점은 인간은 단어들이 의미하는 바를 잘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것이 다른 것과 모순되는 것, 예를 들어 정의는 남을 해치는 것을 결코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한 지식은 영혼이 인식 능력을 사용함으로써 획득할 수 있는 지식의 한 전형적 예다. 남을 해치는 어떤 행위가 자신의 정의에 대한 지식과 위배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남을 해치는 경우처럼 지식에 위배되게 행동하는 것은 그 스스로가 인간으로서 자신의 본성을 해치는 행위다. 소크라테스는 인간은 확실한 지식을 획득할 수 있으며 그러한 지식만이 도덕의 기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그의 첫 번째 작업은 자기 자신과 자기의 동료들에게 어떻게 인간은 신뢰할 수 잇는 지식을 획득할 수 있는가를 제시해 주는 것이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