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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고대 철학자 4 - 피타고라스(1)

by skyblueksj 2022.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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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고라스(B.C. 570~B.C.497)

 

밀레토스 학파와는 대조적으로 피타고라스 학파는 사물이 수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매우 낯설기는 하지만 이 원리의 난해한 면과 낯선 면은 피타고라스가 왜 수에 관심이 있었으며 그의 수의 개념이 무엇인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피타고라스는 종교적인 이유에서 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의 독창성은 수학의 연구야말로 영혼의 가장 훌륭한 역할을 해준다는 그의 신념 속에 나타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는 한 종파의 교조이면서 동시에 한 수학 학파의 창시자로 지칭된다. 피타고라스 교단을 생겨나게 한 것은 좀 더 심오한 영적 종교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 때문이었다. 그들에게 그 종교는 영혼의 정화를 위한 수단과 영혼의 불멸성을 보증해 주는 수단을 제공할 수 있어야 했다. 호메로스의 신들은 신학적 의미에서의 신들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비도덕적이었으며, 그래서 숭배의 대상일 수도 어떤 영적인 힘의 근원일 수도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도덕적 부정을 극복해 줄 수도 없었고 짧은 인생과 죽음이라는 종말에 대한 인간의 불안을 씻어 줄 수도 없었다. 피타고라스보다 먼저 이러한 인간 문제의 영역에서 전개되었던 종교 운동은 디오니소스의 종교였으며, 이 종교는 기원전 7세기와 기원전 6세기에 널리 퍼져 있었다. 디오니소스 숭배는 그러한 정호와 불멸성에 대한 열망을 어느 정도 만족시켜 주었다. 비밀스럽고 신비적인 소규모 사회들로 구성된 채, 광신자들은 다양한 동물 형상을 통해서 디오니소스를 숭배했다. 그들은 격렬한 춤과 노래의 광란 속에 들어가 그들이 흥분 상태에서 찔렀던 동물들의 피를 마셨고 마침내 지쳐 쓰러졌다. 그들은 광란의 정점에서 디오니소스의 영혼이 그들의 육신으로 들어와 육신을 저오하하고 그들의 영혼에 디오니소스 자신의 불멸성을 불어넣는다고 확신했다.

 

피타고라스 학파는 정화와 불멸이라는 신비적인 문제와 명백히 관련되어 있었다. 그들이 과학과 수학에 집중했던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였다. 그들은 그것들에 대한 연구를 영혼을 위한 가장 훌륭한 정화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과학적이며 수학적인 사유에서 그들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더 순수한 생활양식을 발견했다. 사유와 반성은 상업 활동이나 여러 가지 명예를 위한 경쟁과 명백히 대비되는 것이었다. 피타고라스는 최초로 세 가지 종류의 삶을 분명하게 구분했고, 영혼에도 세 부류가 존재함을 암시적으로 표현했다. 그에 의하면 올림포스 경기에 나가는 사람들은 세 부류로 나뉠 수 있다. 최하 부류는 그곳에서 물건을 사거나 팔아서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사람들, 두번째 부류는 그곳에 경쟁을 위해, 승리를 얻기 위해 올라가는 사람들, 가장 훌륭한 부류는 구경하러 가는 사람들, 즉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반성하고 분석하는 사람들이었다. 이 세 부류 중에서 구경꾼은 사상가를 비유한 것이다. 철학자로서의 그의 활동은 일상생활의 잡다하고 불완전한 것들로부터 그를 풀려나게 한다는 것이다. '구경한다'는 말은 그리스어의 '이론'이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들 가운데 하나다. 피타고라스 학파는 이론적인 사유나 순수 과학 및 순수 수학이야말로 영혼을 정화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수학적 사유는 인간을 개별적인 사물들에 대한 생각에서 해방시켜 영원하고 질서 있는 수의 세계로 이끈다. 피타고라스 학파가 보는 신비스런 승리 가운데 마지막 것은 '출생의 굴레', 즉 인간의 영혼이 동물이나 생사의 끈임없는 변화 과정에 있는 다른 형상들로 변이한다는 사실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구경꾼은 신과의 합일을 통해 신의 불멸성을 분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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