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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고대 철학자 2 - 아낙시만드로스

by skyblueksj 2022.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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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낙시만드로스는 당시 탈레스의 젊은 제자였다. 그는 어떤 단일한 근본 재료가 있어서 그것으로부터 만물이 발생한다고 생각함으로써 탈레스와 견해를 같이했다. 그렇지만 아낙시만드로스는 탈레스와 달리 이 근본 재료는 물이 아니라 다른 특수하거나 구체적인 요소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물이나 다른 모든 결정체들은 단지 좀 더 근본적인 어떤 것의 구체적인 변형들이거나 파생물들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가 생각하기에, 물론 물이나 수분은 다양한 형상으로 도처에서 발견되지만 물도 많은 다른 요소들 가운데 특정한 하나의 사물일 뿐이며, 따라서 이들 특정한 사물들은 모두 그것들의 기원을 설명하기 위한 좀 더 근본적인 재료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아낙시만드로스에 따르면, 이 모든 특수한 사물들이 근거하는 제1의 실체는 하나의 부정적인 또는 무한한 것이다. 그러므로 아낙시만드로스는 제1의 실체를 '비결정적 무한성'이라고 표현함으로써 특정하고 결정적인 사물들과 그것들의 근원을 분리했다. 실제적인 사물들을 특정한 것인 데 반해, 즉 그것들의 근원이 비결정적이며 사물들이 유한한 데 반해, 근원적인 재료는 무한하다.

 

사물의 근원적 실체에 관한 새로운 생각을 내세운 것 외에도 아낙시만드로스는 그의 새로운 생각을 위한 몇 가지 설명을 시도함으로써 철학의 영역을 확장시켰다. 탈레스는 제1재료가 어떻게 현실의 많은 개별적 사물들로 되어 가는가를 자세히 설명하지 못했지만 아낙시만드로스는 이 문제를 정확히 표현했다. 사실 그의 설명에도 모호한 점은 있지만, 그것은 지식의 발전에 있어서 진일보였다. 왜냐하면 그것은 논의 불가능한 신비스런 용어로 자연현상을 설명하는 대신에 이미 알려진 사실들을 가설로서 다루려는 시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사물들의 기원에 고나한 주장에는 대담한 사색의 기호가 엿보인다. 왜냐하면 비결정적인 무한성을 근원적이며 파괴될 수 없는 제1실체로 묘사하면서도 그는 이 실체가 영원한 운동을 갖는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이 운동의 결과로 다양한 특정 요소들이 그 근원적 실체로부터 하나의 '분리'로 생겨나며, 이처럼 '하나의 영원한 운동이 있어서 이를 통해 삼라만상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즉 초최의 온기와 냉기가 분리되었고, 이 양자로부터 습기가 생겨났으며 이것들로부터 땅과 공기가 생겨났다. 

 

인간의 기원에 관해 그는 이렇게 주장했다. 즉 인간의 생명을 포함한 모든 생명은 바다에서 태어났고 시간이 흐르면서 바다로부터 마른땅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인간이 다른 종류의 피조물들로부터 진화했다고 했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다른 피조물들은 빨리 독립하는 데 반해 인간만이 오랜 기간 동안 양육된다. 따라서 만일 현재의 인간이 인간의 원형이었다면 결코 인간은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다. 

 

사색의 방향에서 다시 광활한 우주로 되돌아간 아낙시만드로스는 생멸하는, 즉 창조와 파괴가 부단히 교체되는 많은 세계와 많은 체계의 우주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있어서 이러한 순환 과정은 하나의 엄격한 '필연성'이었다. 왜냐하면 본질상 반대되는 힘들의 상충은 그가 시적으로 표현했던, 그것들의 궁극적 파멸을 요구하는 이른바 불의를 낳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유일한 그 자신의 문구에서 아낙시만드로스는 그의 사상을 집약적으로, 또한 어느 정도는 시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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