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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고대 철학자 5 - 헤라클레이토스(1)

by skyblueksj 2022.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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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소스의 귀족인 헤라클레이토스(Herakleitos, B.C. 540 ~ B.C. 480)는 하나의 새로운 문제, 즉 변화의 문제로 관심을 옮겨 갔다. 그의 핵심 명제는 '만물은 유전한다'는 것이다. 그는 '당신들은 같은 강물로 두 벌 걸어 들어갈 수 없다'고 말함으로써 자신의 영원한 변화의 개념을 표현했다. 강물은 변화한다. 왜냐하면 '항상 새 물결이 당신에게 밀려오기 때문이다.' 유전의 개념은 강물 뿐 아니라 인간의 영혼을 포함하는 만물에 적용되는 것이었다. 강물과 인간은 항상 변하면서도 동일성이 유지된다는 매력적인 면을 보여 준다. 비록 새 물결이 항상 강으로 밀려오고 있지만 우리는 '동일한' 강으로 되돌아갈 수 있으며, 성인 역시 소년과 마찬가지의 인간이다. 사물들은 변화하여 많은 다른 형상들을 취한다. 그렇지만 그것들은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항상 동일할 수 있는 어떤 것을 내표한다. 이 다양한 형상들과 단일한 지속적 요소 사이, 즉 다자와 일자 사이에는 근본적인 통일성이 존재함이 틀림없다고 헤라클레이토스는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상상력이 풍부한 것이었으며, 따라서 그의 어떤 생각들은 공상적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의 주장의 많은 부분은 이후의 플라톤과 스토아 학파의 철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변화를 다양성 속의 통일성으로 묘사하면서 헤라클레이스토스가 전제했던 것은 변화하는 어떤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이 어떤 것을 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단순히 탈레스의 물이나 아낙시메네스의 공기를 불이라는 원소로 대치하지 않았다. 헤라클레이토스는 불을 사물의 근본적인 원소로 생각할 수 있게 한 것은 불이 변화의 과정을 암시해 주는 방식으로 작용한다는 점이었다. 불은 일종의 결핍인 동시에 과잉이다. 그것은 무엇인가를 섭취하면서 동시에 항상 무엇인가를 열이나 연기 또는 재의 형태로 소모한다. 그러므로 불은 변형의 과정이며, 따라서 불이 섭취한 어떤 것은 다른 어떤 것으로 변형된다. 헤라클레이토스는 물과 같은 실재의 본성으로 어떤 기초 원소를 지적하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이는 그 근본 재료가 어떻게 다른 형상들로 변화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헤라클레이토스가 불을 근본 실재로 상정했으 ㄹ때, 그는 변화하는 어떤 것을 염두에 두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자신은 변화의 원리그 자체를 발견했고 생각했다. 

 

헤라클레이토스에게서 만물이 유전한다는 말은 세계가 하나의 '영원히 타는 불'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 불의 영원한 운동은 '타는 정도와 연소되는 정도'에 의해 보증된다. 또한 이 '정도들'은 타는 것과 연소되는 것의 일종의 균형을 의미했다. 그는 이 균형을 경제적인 교환의 입장에서 설명한다. '만물은 불의 교환이며, 불은 만물의 교환이다.' 이는 마치 물품이 금의 교환이며, 금이 물품의 교환인 것과 같다. 이 교환을 설명함으로써 헤라클레이토스는 사물의 본질에 있어서 잃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점을 지적하려 했다. 만일 금이 물품의 교환이라면, 비록 그것들이 서로 다른 수중에 있긴 하지만 금과 물품은 계속 존재하는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만물은 시시각각 그것들의 형상을 교환하면서 계속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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