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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고대 철학자 9 - 아낙사고라스

by skyblueksj 2022.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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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낙사고라스는 오늘날 터키의 해안 도시인 클라조메나이 출신이었다. 그는 나중에 아테네로 옮겨가 그곳의 정계에서 활약했다. 그의 주요한 철학적 공헌은 질료와 구별된 정신의 개념이다. 아낙사고라스는 엠페도클레스와 마찬가지로 존재의 모든 생성 소멸은 단지 기존의 실체들의 결합과 분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엠페도클레스에 반대하여 경험적인 대상들의 형성은 사랑과 증오의 힘의 사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에게 세계와 만물은 매우 질서 있는 것, 지식과 힘을 가진 하나의 존재를 설명 원리로 요구하는 복잡한 구조라고 생각되었다. 그러한 이성적 원리는 그가 주장했던 정신 또는 누스라는 개념이었다. 그리고 그 정신은 질요에 그것의 질서를 부과하는 원리였다.

 

아낙사고라스에 따르면 실체의 본성은 정신과 질료로 구성되었다고 하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 정신이 질료의 모양과 행동에 영향을 주기 전에 질료는 창조되거나 소멸됨이 없이 이미 다양한 물질적 실체들의 혼합으로서 존재하고 있었다. 이 근원적인 질료의 덩어리가 현실적 대상들로 분할될 때조차 그 각 부분은 모든 '사물들'을 내포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눈은 흑색과 백색이라는 대립자를 모두 내표하지만, 단지 백석이 그 안에서 우세하기 때문에 희다고 말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의미에서 각 부분은 전실재를 함유하며, 각각의 사물도 그 속에 만물의 어떤 부분들을 내포하고 있다. 

 

아낙사고라스는 이러한 질료가 사물로 형성되는 과정을 '분리'의 과정이라고 주장햇다. 이러한 분리는 본래 정신의 힘을 통해 획득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정신은 회전 운동을 일으켜서 질료의 원 덩어리의 좀 더 많은 부분을 포함할 수 있도록 확산되어 나가는 소용돌이가 일어나게 하며, 다양한 실체들의 '분리'를 가능하게 한다. 이 회전 운동은 처음에 질료를 두 주요 부분들로 분리시킨다. 한 덩어리는 온기, 밝음, 희박, 건조를 내포하며, 다른 한 덩어리는 냉기, 어둠, 농후, 습기를 지니게 한다. 특정한 대상들이란 예외 없이 몇 개의 특정한 실체가 지배하는 좀 더 많은 실체들의 결합이다. 

 

사물들의 지속적인 혼합을 강조하면서 그는 '어떠한 사물도 누스 없이는 어떠한 것으로부터 분리될 수 없다'고 말했다. 소용돌이의 운동 속에 있는 힘들은 그 중심에서는 진함과 습기의 현상, 원주에서는 엷음과 온기의 현상, 다시 말해 지구와 대기권의 현상을 보여준다. 회전력은 또한 붉고 뜨거운 돌덩어리들을 지구로부터 분리하여 에테르 속으로 내던진다. 이것이 별들의 기원이다. 원래 진흙이었던 지구는 태양에 의해 건조되었고 공기 속에 함유된 배종에 의해 비옥해졌다. 식물의 생장과 인간의 감각적 지각을 포함하는 만물은 지금조차도 정신에 의해 활성화된다. 정신은 어디든지 존재하며 아낙사고라스에 따르면 정신은 '만물이 존재하는 곳에, 또는 둘러싸고 있는 덩어리들 속에도 존재한다.'

 

비록 아낙사고라스가 정신에 인체와 우주에 작용하거나 그것들을 통제하는 힘으로 간주했지만 정신의 현실적 역할에 대한 그의 설명은 제한되어 있다. 첫째, 아낙사고라스에게 누스는 질료의 창조자가 아니다. 왜냐하면 그는 질료가 영원하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그는 누스 속에서 어떠한 목적의 근원도 발견하지 못했다. '분리'의 과정에서 개별적인 사물들의 기원에 관한 그의 설명은 기계론적인 설명처럼 보인다. 아직까지도 사물들은 물질적인 원인들의 활동의 산물로 간주되는 것 같다. 또한 정신은 출발 작용 이외에는 어떤 명확한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후에 원인들의 종류를 다양하게 구분했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낙사고라사의 견해를 이중적으로 평가했다. '그토록 위대한 질료 죽, 만물의 기원을 자연 발생적이며 우연적인 것으로 간주했던' 아낙사고라스의 선구자들과 아낙사고라스를 비교하면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서술했다. '아낙사고라스가 질서의 원인이며 모든 조화의 원인으로서 이성이 존재함(동물이나 자연 속에도 물론 존재한다)을 주장했을 때, 그는 비논리적으로 주장한 그 이전의 학자들과는 달리 매우 논리적인 사람으로 보였다.' 그러면서 아낙사고라스가 누스의 개념을 폭넓게 사용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이다. 즉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아낙사고라스는 이성을 세계의 형성을 위한 돌연한 해결책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는 무엇이 어떤 것을 필연적으로 존재하게 하는가를 말하기 곤란하다고 느꼈을 때 이성의 개념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그 밖의 모든 경우에는 사건들을 이성보다 어떤 사물에 귀속시키고 있다.'

 

아낙사고라스는 '이성을 통해' 단지 어떻게 질료가 회전 운동을 하게 되는가만을 설명해 주었을 뿐, 자연의 나머지 질서를 그 운동의 산물이라고 규정했다. 그렇지만 아낙사고라스의 이성에 대한 언급은 철학 사상에서 매우 위대한 업적이었다. 왜냐하면 그는 그렇게 함으로써 정신적 원리를 사물들의 본성에 부과했기 때문이다. 즉 그는 정신과 질료를 분리했던 것이다. 그가 정신을 완전히 비물질적인 것이라고 묘사한 적은 없었지만 그는 정신을 그 정신에 의해서 작동되는 질료와 구분했다. 그에 의하면 정신은 질료와 달리 '어떤 것과도 혼합되지 않으며 홀로 존재하고 그 자체로서만 존재한다'. 정신을 질료와 다르게 만드는 것은 정신이 '만물 중 가정 훌륭하며 가장 순수한 것이며, 정신은 만물에 관한 모든 지식과 지고한 권능을 소유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질료는 복합적이지만 정신은 단순하다. 그러나 아낙사고라스는 정신의 세계와 질료의 세계라는 두 개의 세계를 구분하지 않았고, 이 양자를 항상 상호 관련된 것으로 간주했다. 왜냐하면 정신은 '만물이 존재하는 곳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비록 그가 자신의 누스의 개념을 갖는 모든 가능성들을 좀 더 세련되게 하지는 못했지만, 이 개념은 이후의 그리스 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운명을 지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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