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정으로 충만케 하시는 그리스도
사마리아 여인을 만난 예수님은 그녀에게 자신이 영원한 생수를 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물이 갈급한 그녀는 그 물을 달라고 했지만, 예수님이 말씀하신 의도는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저 지금 현재의 갈급함을 해결해줄 것을 요청했던 것이죠. 영혼의 갈급함을 채워줄 예수님을 보고 이야기하고, 말씀을 들었음에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그저 이곳에 나오지 않도록, 자신이 필요한 물을 이곳에 나오지 않아도 얻을 수 있도록 달라고 요청했던 것입니다.
: 요한복음 4장 15절
“여자가 이르되 주여 그런 물을 내게 주사 목마르지도 않고 또 여기 물 길으러 오지도 않게 하옵소서”
그녀의 마음 속에는 남들 눈치를 보며, 아무도 없는 시간을 찾아 뜨거운 햇볕 아래 우물에 나오는 것을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으로 그 물을 달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의 영혼의 갈급함을 채워줄, 영원히 풍성케하실 예수님을 깨닫지 못하자 예수님은 그녀에게 뜬금없는 요구를 하십니다.
- 나의 약점이 드러날 때
: 요한복음 4장 16절
“이르시되 가서 네 남편을 불러 오라”
예수님의 요구는 황당한 것입니다. 갑자기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을 준다고 해서 달라고 한 사마리아 여자에게 남편을 데리러 오라고 한 것이죠. 그녀가 깨닫지 못하자 예수님은 그녀가 감추고 싶은 그녀의 현실을 들추어 내십니다. 왜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가장 뜨거운 햇볕 아래 물을 길으러 왔어야 했는지, 바로 그 이유를 들추어내시는 것입니다. 전혀 뜬금없는 질문이었지만 사마리아 여자는 그 질문에 자신의 약점을 감추려 합니다. 그녀는 자신에게 남편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녀가 남편이 없다고 말하는 것을 예수님은 그녀가 사실을 말한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칭찬하시는 것처럼 보여서 그녀가 솔직하게 고백한 것 같지만 실제 그런 대화는 아닙니다. 그녀는 지금 이 대화에서 예수님이 더이상 이 질문에는 어떤 대답도, 더 이상 연관된 질문도 하지 못하도록 벽을 세우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이 누군가에게 “만원 만 빌려줘” 하는데 그 상대방이 “돈 한푼도 없어!”라고 한다면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갈 수 없을 것입니다. 그것에 관하여 더 이야기할 수 없겠죠. 지금 사마리아 여자의 대답은 그런 대답이었습니다. 자신의 약점을 더 감추고 싶고, 그것을 드러내고자 하지 않는 것이죠. 그런데 예수님은 그녀의 대답을 듣고 오히려 더 철저하게 들추십니다.
: 요한복음 4장 17~18절
“17.여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남편이 없다 하는 말이 옳도다
18.너에게 남편 다섯이 있었고 지금 있는 자도 네 남편이 아니니 네 말이 참되도다”
그녀가 감추려 했던 것을 예수님은 모두 드러내십니다. 그녀가 남편이 없다고 하는 말이 옳다고하시면서, 이전에 다섯 명이 남편이 있었고, 지금도 함께 지내는 사람이 있는데 그도 남편은 아니라고 하십니다. 그녀의 상황과 처지, 형편, 지금 그녀의 삶의 과거와 현재의 모든 상황을 아시는 주님께서 그녀의 아픔을, 그녀의 감추고 싶은 약점을 드러내십니다.
우리는 사람들 앞에 때로는 감추고 싶은 모습들이 있습니다. 나의 부끄럽고 연약함을 감추고 싶은 것이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그런데 주님 앞에 설 때, 그런 것이 드러나고, 말씀으로나 성령의 깨닫게 하심으로 우리에게 그것을 들추어내실 때가 있습니다. 너무나 괴롭고 때론 수치스러운 나의 모습을 들추어 내시는 때가 있는 것이죠. 주님이 드러내실 때는 곧 주님이 우리에게 자신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시기 위한 순간이라는 것을 이 대화는 가르쳐줍니다.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순간 우리의 연약함을 드러내시며 주님이 그것을 통해 우리에게 자신을 계시하고 드러내시는 순간이라는 것을 확신하며, 우리가 감추었던 우리의 연약함을 주님 앞에 내어놓아야 합니다.
- 사마리아 여인이 만나고자 하는 메시아
사마이라 여인은 자신의 약점을 들추어내시는 예수님을 보며 이 분이 평범한 유대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유대인이 자신에게 말을 건 것도 말도 안되는데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아는 예수님을 보며 놀라웠던 것이죠. 그녀는 예수님을 “선지자”라고 칭하며 부릅니다. 그녀가 이야기하는 선지자는 모세와 같은 선지자를 말합니다.
: 신명기 18장 18절
“내가 그들의 형제 중에서 너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그들을 위하여 일으키고 내 말을 그 입에 두리니 내가 그에게 명령하는 것을 그가 무리에게 다 말하리라”
사마리아 사람들은 이스라엘에서 분리되어 나와서 북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두 나라로 만드셨지만 그들의 신앙과 믿음이 둘로 나뉘는 것은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북이스라엘왕들이 가진 욕심으로 인하여 그들이 예루살렘으로 예배하는 것을 막고자 했습니다. 때론 다른 곳들에 우상을 만들거나 제단을 쌓아 예루살렘으로 가는 것을 막고자 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마리아를 중심으로 해서 모세오경만을 기초로 하여 자신들 나름대로 신앙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루살렘이 아니라 사마리아에 성전을 만들고 자신들의 제사를 지냈습니다. 그리고 다른 구약 성경은 인정하지 않고 모세오경만을 인정하면서 모세와 같은 선지자로 올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그 메시아가 오면 사마리아에서의 성전과 예배가 회복되고 자신들의 처지와 형편이 나아질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지금 사마리아 여자가 말하는 선지자가 바로 이 메시아를 말합니다. 사마리아 성전을 회복하고 그곳에서 예배하는 것을 만들 메시아, 자신들의 삶의 처지를 바꿔주고 회복해줄 메시아를 기다렸던 것입니다.
사마라아 여자는 자신의 모든 것을 아시는 예수님을 보고 예수님이 자신이 사마리아 종교 가운데 기다리던 선지자, 메시아 인가를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사마리아 여자는 예수님께 질문했습니다.
: 요한복음 4장 20절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
사마리아 여자가 예배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예수님이 자신이 기다리는 메시아가 맞는지 확인하고자 예배가 어디서 드려지도록 생각하는지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사마리아라고 한다면 그녀가 생각하던 메시아이고, 예루살렘이라고 한다면 그냥 유대인의 신앙을 가진 인물이라고 여겼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예배가 어디서 드려질 것인지에 대해서 물었던 것입니다.
그녀가 기다리던 메시아는 참된 예배를 드리도록 할 메시아가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15절에서 읽었던 것처럼 여전히 그녀는 자신의 현실을 도피하고, 지금 이 상황을 바꾸어 자신의 삶과 현실을 변화시켜줄 메시아를 기다리며 예수님이 그것을 해주실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녀는 그저 메시아가 와서 자신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주므로 자신의 삶의 현실을 변화시켜주고, 자신의 현실을 회복시켜줄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녀가 기다리는 메시아는 자신의 현실을 바꿔줄, 조금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회복해줄, 현실을 뒤바꿔줄 메시아를 기다리며 그런 메시아인지를 사마리아에서의 예배를 통해 이룰 것을 믿었습니다. 우리는 어떤가요?
우리는 주님 앞에 무엇을 기대하며 나아갑니까? 우리의 현실의 문제, 내가 사람들 앞에 감추려 했던 것을 사라지게 하고, 바꿔주셔서 그 약점이 사라지도록 만드는 메시아를 기다리고, 찾고 있지는 않나요? 현실이 힘들어서, 괴로워서, 그걸 바꿔줄 수 있는 주님이 맞는지를, 그 분이 그럴만한 능력과 지식과 힘이 있는지를 시험하며 하나님 앞에 나올 때가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3장에서 살펴봤던 니고데모는 자신이 견고히 쌓아온 현실을 더 완벽하게 완성해줄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유대인으로 태어나 선택받은 백성으로서 바리새인의 지도자가 되어 이스라엘이 회복되면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이 더 완벽해질 것을 기대하며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니고데모에게 그의 현실을 완성해줄 메시아가 아니라 그가 쌓아온 현실을 다 무너뜨리도록 말씀하셨습니다. 유대인어도, 바리새인이어도 그가 거듭나지 않았다면 그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아니라고 하신 것이죠.
반면 사마리아 여인은 자신의 현실을 벗어나게 할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그녀의 관심은 자신의 현실에 머물러 그것을 회복시켜 과거의 연약함과 부끄러움들을 사라지게 하고 새로운 것으로 회복시켜줄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우리도 그런 주님을 기대하며 주님 앞에 설 때가 많습니다. 예배를 말하지만 실상은 내 필요를, 내 기도제목을, 내 요구를 들어주어 내 현실을 바꿔주거나 내 현실을 더욱 완벽하게 해줄 주님을 기대하는 것이죠. 그런 기대 앞에 주님은 우리가 만나야 할, 우리가 기대하며 나아가야 할 메시아의 모습에 대해서 가르쳐주십니다.
- 참되게 예배하게 하시는 예수님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자가 어디서 예배를 드리게 될 것이냐고 물었지만 어디서 예배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 요한복음 4장 21, 23절
“21.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23.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예수님은 어디에서 예배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 예배하는 것이 중요한지를 이야기하십니다. “아버지”께, 창조주이시자 주인이신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아버지께 예배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말씀하십니다.
: 요한복음 4장 24절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영과 진리로 예배한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영이시기에 하나님께 참되게 예배하는 것은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영과 진리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말하는 영과 진리는 무엇일까요? 그것에 대하여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 요한복음 4장 26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게 말하는 내가 그라 하시니라”
메시아를 기다리는 그녀에게, 그리스도가 와서 자신들에게 가르쳐주어 참되게 예배하고 회복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낼 때 바로 그 메시아가 예수님 자신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 바르게 나아가게할,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연결시켜주며, 우리의 영혼을 변화시키므로 우리의 삶을 인도하실 메시아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드러내십니다. 참되게 예배하도록 하는 자가 자신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삶에 진정으로 필요하며 그녀의 영혼의 갈급함을 채울 뿐만 아니라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운 자신의 삶을 온전하게 살게하실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그것을 지금 선포하십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도 말씀하십니다. “내가 그라”
- 내가 그라
우리의 삶의 현실을 벗어나고, 우리의 약점을 완벽하게 감추게 하실 메시아가 아니라 우리를 참되게 인도하실, 우리를 하나님 앞에 서게 하실 분, 바로 그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나타내고 계십니다. 우리의 영혼을 붙잡아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의 긍휼로 이끄시며 우리를 살게하실 분으로서 이 땅에 오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라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직 그 주님 앞에 우리의 현실은 내려놓고, 우리의 현실은 주님께 맡기고 우리를 온전하게 하나님께로 인도하실 예수님을 제대로 바라보며 만나야 합니다. 우리의 현실을 바꾸고, 내 약점을 감춰주고 사라지게 할 메시아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져 허무함과 허망함 속에 갈급한 영혼을 채우시고,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 참된 교제와 예배를 통하여 충만하며 만족하게 살게 하실 예수 그리스도를 붙잡고 나아오길 요청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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